아기 태반 보관하기-태반주

아기 태반 사람 태반

아기 태반 보관하는 방법

아마도 이 글은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생소한 내용이 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사람 태반을 보관하는 방법에 대해서 알아보려고 합니다.

저는 첫째 아이 출산을 안산에 있는 조산원에서 했고 둘째 아이는 집에서 낳았습니다. 그 바람에 아이 둘을 제 손으로 직접 받았고 모든 출산 과정을 처음부터 끝까지 전부 지켜보는 흔치않은 경험을 했습니다. 그러나 이 경험은 남편의 입장에서 보면 출산 후 차후에 부부관계 하는게 꺼려질 정도의 트라우마가 생길 수도 있기 때문에 굳이 권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저는 어릴 때부터 피도 많이 보고 시체도 많이 보고 비위도 워낙에 좋아서 가능했던 일이기도 합니다. 요즘같이 병원에서 출산하는 시대에 무슨 조산원이고 집에서 낳냐 그러다가 잘못되면 어쩌려고 그러냐 유별나다 하겠지만 아내가 병원은 무섭다고 해서 그 의견을 존중해 준 것 뿐이거든요.

[경기도 안산 이명화 조산원 홈페이지]

현재 대부분이 병원출산이라 조산원은 거의 다 망하고 전국에 4곳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조산원에서 낳고 싶어해도 아무나 들어갈 수 없습니다. 조산원에서 출산하려면 몇가지 조건이 맞아야 하는데 첫째로 태아가 역아이면 안 되고 남편은 두 번에 걸친 출산 교육을 이수해야 하며 막달 산부인과 검사에서 검사치가 정상이어야 합니다. 혹시나 잘못되면 어떡하나 걱정스럽겠지만 제가 갔던 조산원 바로 옆에는 24시간 대기중인 산부인과 병원이 있으며 조산원과 연계되어 있기에 만약 위급상황이 발생하면 바로 옆 병원으로 이송해서 처치합니다. 병원에서 출산했을 때 자연분만비는 100% 보험이 됩니다. 조산원 또한 병원과 같은 의료기관이기에 고은맘카드와 보험적용이 병원과 똑같습니다.

둘째를 출산할 때는 조산사가 가정분만이 가능한 지를 면밀히 체크한 후에 모든 도구를 챙겨서 집으로 왔습니다. 가정분만은 첫째를 케어해 줄 사람이 없어서 선택했는데 큰 애가 잠이 든 사이에 둘째가 밤 12시쯤에 세상에 나와서 후처치를 하고 있을 때 자다가 깨서 나와 저의 품에 안겨 자기 동생을 신기하게 쳐다보는 그 장면을 아직도 잊을 수가 없습니다. 제가 출산 과정을 보면서 느낀 건 여자는 정말 독한 존재라는 것과 여자에서 엄마가 됐을 때 아주 많이 다른 사람이 된다는 것입니다. 아내는 회음부가 약간 찢어졌는데 흐르는 혈액을 지혈하고 자궁을 축소시키는 링거를 꼽고 부분마취를 한 뒤 그 걸 봉합하는 조산사의 후처치와 손놀림의 속도는 한석규가 주연한 의학드라마 낭만닥터 김사부가 생각날 만큼 예술이어서 감탄사가 절로 나왔습니다.

아기가 산도를 통과해서 밖으로 나오면 폐호흡으로 전환 할 때까지 탯줄을 바로 자르지 않고 엄마 가슴 위에 올려놓은 상태에서 30분정도 적응할 시간을 벌어주는데 그 사이에 태반을 꺼내는 작업을 합니다. 태반이 말려들어가면 골치가 아파지므로 꺼낼 때 조심해서 한 번에 꺼내야 하며 꺼낸 뒤에는 감염방지를 위해 자궁경부와 질 입구를 소독한 뒤 탯줄을 자릅니다. 이 때 소독한다고 일명 빨간약인 포비돈 요오드를 사용했던 기억이 납니다. 꺼낸 태반은 원하면 주고 원하지 않으면 가져가서 조산사가 처리하는데 저는 보관할 생각이기에 달라고 했습니다.

핏기가 다 제거된 태반을 잘 보면 탯줄에는 구멍이 3개가 있고 태반 표면은 얇은 막으로 감싸져 있습니다. 탯줄은 엄청 질기며 탄성이 강하고 묵직하며 길이는 태략 50cm정도 됩니다. 마지막 사진은 그늘에서 완전히 말려진 태반의 모습입니다. 말려지면 부피가 줄어들며 소고기 육포와 비슷한 냄새가 나고 검은색으로 변합니다.

태반을 받으면 과일주를 담그는 큰 유리병에 피 묻은 태반을 그대로 넣고 도수가 가장 강한 35도짜리 담금주를 사다가 가득 채워서 3일간 그늘에 보관합니다. 3일 뒤에 보면 태반에서 분리된 혈액이 바닥으로 가라앉는데 탯줄을 손으로 잡고 태반을 꺼낸 다음 병에 있는 담금주를 버린 뒤에 새 담금주에 태반을 다시 넣고 또 3일정도를 놔두면 혈액이 거의 다 분리되서 떨어져 나오게 됩니다.

그럼 태반을 꺼내고 흐르는 물에 잘 씻은 다음 양파망에다가 태반을 넣고 반드시 통풍 잘 되는 그늘에서 일주일 정도 바짝 말려줍니다. 빨리 말린다고 태양에 말리면 사용하지 못합니다. 말리는 기간동안 수시로 확인해서 날파리가 달라붙거나 하얀 곰팡이가 생기지 않도록 담금주를 조금씩 분무기로 뿌려줍니다. 겨울이라면 괜찮지만 여름에는 말리는데 신경써야 합니다. 말린 태반은 부피가 확 줄어드는데 지퍼팩에 담아서 냉동보관을 해도 되고 술로 만들어서 보관해도 되는데 저는 태반을 술로 만들어 보관하기로 했습니다.

유리병을 깨끗하게 세척한 뒤 물기를 전부 없앤 다음 말린 태반을 넣고 35도 담금주를 가득 채우고 밀봉하면 끝납니다. 이렇게 보관한 태반은 부모나 아이가 고치기 힘든 중병에 걸렸을 때 마지막으로 사용할 수 있는 유일한 약이 된다고 배웠고 아주 옛날에 쓰던 방식입니다. 말려서 삼키기 좋을 정보의 크기로 만들거나 완전히 가루를 낸 뒤에 써도 되지만 귀찮을거 같아서 술로 만들었습니다. 탯줄은 조금 잘라서 말린 다음에 아이 탯줄 도장을 만들었습니다. 혹시나 해서 만들어 놓기는 했지만 이걸 사용하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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