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마사지 기술과 마사지 초보를 노린 사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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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사지 초보의 연습

기회를 얻었으니 일단 무조건 좋은 인상을 남겨야 했습니다. 그래서 가장 먼저 출근했고 보는 사람마다 먼저 인사했으며 잡일은 다 도맡아서 했습니다. 내가 먼저 배우겠다고 자청했으니 어찌 보면 당연한 일입니다. 마사지 기술 배우겠다고 한들 공짜로 기술을 얻는 일은 없으니까요. 그나마 가게가 크다 보니 잡 일이 많아서 시간은 잘 갔어요. 보통 잡일은 매니저가 맡아서 하거나 관리사들이 나눠서 하는데 여기 매니저는 별로 하는 게 없었고 (가족이라서 뭐 안 해도 터치 안 함) 관리사들도 귀찮아 하는 게 눈에 보였는데 그걸 내가 거의 다 도맡아서 하다 보니 사람들이 차츰 저한테 잘해주기 시작했지요.

가게 문 열고 환기 시키고 청소기 돌리고 대걸레로 바닥 닦고 룸마다 베드랑 비품 정리하고 쓰레기 분리수거해서 비우고 운동 기구 정리하고 유니폼이랑 가운, 수건은 따로 분리해서 세탁기 돌리고 빨래 널고 건조 된 빨래는 용도랑 사이즈 별로 나눈 뒤 칼 각 잡아서 개어 놓았습니다. 화장실은 더러웠는데 변기가 광이 날 정도로 닦았고 심지어 에어컨부터 시작해서 공기청정기 필터 청소에 (사놓고 한 번도 청소한 적이 없다고 했음.) 아무도 거들떠 안보는 사물함 위 먼지까지 닦았으며 유리창 청소에 쓰레기통까지 물로 닦았습니다.

게다가 자잘하게 고장 난 것들은 집에서 공구 가져와서 고쳤지요. 원래 관리사는 관리 끝나면 자기가 사용한 룸을 정리해야 하는데 예약이 많이 밀려서 연타를 치는 날에는 내가 룸을 정리해줬고 밖에 나가서 전단지도 돌리고 현수막 설치까지 했습니다. 가게 주인도 알지만 귀찮아서 손 안 댔던 일들부터 매니저가 해야 하는 일까지 내가 다 했으니 청소부가 따로 없었습니다. 그렇게 며칠이 지나고 직원 대기실에 앉아 있는데 에이스가 오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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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술 할 줄 알아요?”
“네.”
“그럼 오늘 내가 저녁 예약이 비는데 시간 되면 좀 일찍 나가서 술 한 잔하죠. 괜찮아요?”
“네. 끝나고 부르세요.”
그리고 시간이 지나 근처 호프집으로 장소를 옮겼습니다.

“뭔 잡일을 그렇게 열심히 해요. 그렇게 한다고 여기서 알아주는 사람 한 명도 없어요.”
“아무것도 안하고 그냥 있는 게 좀 그래서요.”
“솔직히 안 나올 줄 알았어요. 다들 그랬으니까. 그런데 매니저가 자꾸 좋게 말하길래 얼마 간 지켜본 건데 계속 놔두기가 좀 미안하네요. 나도 가게 많이 옮겨 다니면서 초보자들이 배우고 싶다고 하면 알려주고 했는데 한 달 정도 배우다가 좀 할만하다 싶으면 그만두고 소리 없이 안 나오고 다른데 가서 경력 뻥튀기하고 그러는 사람들이 부지기수에요. 나가서 가게 욕이나 하질 않나…이 바닥이 좁아서 소문 금방 퍼지는데 왜 그러고 사는지 이해가 안 갑니다. 내가 공짜로 시간 써 가면서 알려줘도 고마워 하기는 커녕 인사도 없이 저런 식으로 가 버리는 사람들 때문에 아무도 안 가르치려고 했던 거에요.”
“아~네…”


“본인이 배우려는 의지는 확실한 거 같으니 속는 셈 치고 한 번 더 믿어볼게요. 단, 알려줘도 그걸 써먹는 건 본인 노력 여하에 달린 거니까 명심하시고 일하면서 남는 시간에 알려줘야 하니까 요령 껏 한 번 해 보세요.”
“감사합니다. 하지만 공짜로 배우기가 좀 그런데요.”
“가끔 술이나 사던지요.”
“비싼 술은 못 사도 이 정도는 얼마든지 살 수 있는데요?”
“음…정 그러면 나중에 건담 프라모델 이나 하나 사주시던가요.”
“알겠습니다.”(알고 보니 프라모델 덕후라서 나중에 PG등급으로 2개 선물했는데 이걸 사준 게 결정타가 됐습니다.)

이후에도 많은 얘기를 나누면서 알게 된 건 나보다 4살 많고 고3 까지 유도하다가 부상 이후 선수 생활 그만두고 물리치료학과 입학했고 대학 1학년 때부터 교수 빽으로 병원에서 일을 했으며 휴학하고 군대 가서 일반병에서 하사관을 거쳐 장교 시험 후 수색대 발령 받아서 중위까지 달았다가 상사와 트러블이 생겨서 자진 전역한 뒤 복학해서 졸업을 하고 지금까지 왔다는 스토리 등등…여하튼 이러면서 자연스럽게 형 동생 하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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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날)
“이거 받아.”
“왠 테니스 공이에요?”
“내가 하는 거 잘 봐.(팔꿈치로 테니스 공을 돌리면서 굴린다.) 봤지? 처음에는 맨 바닥에서 돌리고 그 다음에 허벅지 위에서 공 안 떨어지게 돌리면서 굴리는 연습해. 이게 자유자재로 되면 큰 근육들 만지는데 기본 베이스가 돼. 그 다음에 탁구공을 가지고 연습하면 작은 근육들을 만지는 테크닉이 될 거고.”
“연습 많이 해야 될 거 같은데… 알았어요.”

“그리고 이거만 연습하면 지겨우니까 바닥에 공을 놓고 한 손으로 공이 안 튕겨나가게 누르는 연습을 해. 바닥에서도 하고 벽에다가 대고 서서도 눌러. 이건 컨택한 부위를 정확히 압박하기 위한 거야. 근육을 누르다가 삑사리나면 아파서 긴장해서 다시 굳어. 그러니까 집중해서 해.”
“헐…알았어요.”
“또 있어. 앉아서 가만히 있지 말고 니 허벅지에다가 팔꿈치로 계속 여기저기 옮겨 다니면서 눌러보고 느껴봐. 그리고 플랭크 자세 알지? 플랭크로 버티는 연습도 해. 한 팔로도 하고. 그럼 압박해서 버티는 힘이 길러질거야. 압박하는 파워가 한 순간에 늘지는 않아. 압도 사람한테 계속 해야 늘어. 손님이 한 번 눌러서 만족하는 압을 못 줄 것 같으면 횟수를 늘려서 반복하면 돼.”

나는 남는 시간에 할 일이 없으니 테니스 공을 가지고 연습했습니다. 처음에는 공이 이리 튀고 저리 튀고 빗나가고 잘 안됐지만 그냥 무식하게 계속 했어요. 며칠을 공 가지고 놀다 보니 팔꿈치가 벗겨져서 상처가 났지만 약 바르고 밴드나 반창고 붙여 가면서 계속 했는데 일주일 쯤 지나니까 조금씩 컨트롤이 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너무 지루해질 때면 다른 걸 했어요. 위에 4가지가 아주 조금 익숙해지자 다음 단계로 넘어갔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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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리 와서 엎드려봐.
“네.”
“(시범 끝나고) 무슨 느낌인지 알겠어?”
“메트로놈으로 박자 맞추는 거 같은데요.”
“이게 일명 칼치기야. 이걸 연습해야 하는데 처음부터 잘 안 되니까 천천히 해. 찰흙 몇 개 사서 두껍고 길게 만든 다음에 랩으로 싸. 그리고 사람한테 한다는 느낌으로 누르고 그 다음 부위로 옮겨서 누르고 이런 식으로 계속 하는데 누르는 깊이가 가능하면 전부 다 비슷하게 되도록 해 보고 다음 포인트로 이동할 때는 찰흙 표면을 부드럽게 스치듯이 이동해야 된다. 그리고 포인트의 간격도 일정해지도록 해봐. 천천히 하다 보면 나중에 자연스럽게 빨라지게 되어 있어.”

“갈수록 난이도가 장난 아닌데…”
“해 보면 나중에 다른 자세로도 응용이 가능해져. 찰흙으로 하면서 제수씨나 나한테도 연습해. 너 무식하게 하잖아. 나도 처음에 고생했어. 그냥 얻은 줄 아냐?”
“ㅋㅋㅋㅋ 연습도 진짜 힘들어요.”
“팔꿈치 테크닉은 알려준 사람 거의 없어. 손가락으로 누르는 것만 알려줬지. 지금은 그냥 시키는 데로 해봐. 그리고 익숙해지면 나중에 니가 하기 편하게 변형 시키면 돼.”

그 외에도 한 포인트 누르고 그 다음 포인트로 이동하려고 팔을 뗄 때 상체를 이동해서 살짝 밀어내는 느낌으로 해야 피부 밑에 표층 근막을 통증 없이 자극할 수 있으며 팔꿈치로 압박 후 전완의 아주 미세한 각도에 따라서 강도와 느낌이 달라진다는 점도 참고하라고 했습니다. 최종 목표는 엔드필을 느끼는 건데 근육의 끝 느낌이라고 했습니다. 통증이 있는 부위의 근육을 지압 할 때 가장 중요한데 약간 아프긴 하지만 상대방이 힘을 안 주고 참을 수 있을 정도 까지의 깊이를 말하며 이걸 “아프세요?” 라고 상대방에게 묻지 않고 스스로 느껴야 한다고 하더군요. 그러나 지금도 가장 어렵기는 마찬가지입니다. 이게 되면 촉각에 가장 민감한 엄지손가락의 느낌을 팔꿈치로 거의 다 느낄 수 있다고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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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략 위에 나열한 것들을 집에 가서 아내한테도 연습하고 시간 날 때 에이스한테도 연습하면서 피드백을 받았습니다. 이 사람은 가게에서 자기만의 단독 룸을 사용했는데 손님이 오면 양해를 구하고 나를 관리실에 들어오게 해서 관리 과정을 다 보게 해줬어요. 이런 과정을 옆에서 보면서 손님을 대하는 방법, 몸 상태를 설명하고 체크하는 방법, 테크닉이나 동작이 어느 부위에 적용되는지 까지 다 얻어 먹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한 달 정도 지났을까… 이제 일하면서 해보라고 했습니다. 매니저는 마사지를 거의 받아본 적 없는 사람이나 뜨내기 손님들만 골라서 한 명씩 저한테 넣어주기 시작했고 그렇게 한국 사람을 상대로 첫 스타트를 끊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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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손님들은 외국인과 비교했을 때 모든 면에서 까다롭고 힘들었습니다. 압을 정말 강하게 받는 편인데 특히 덩치가 큰 남자 손님 같은 경우는 아무리 세게 눌러도 더 세게 해 달라고 요구하는 경우가 비일비재 했습니다. 피부가 얼마나 딱딱하고 질기던지 제가 사람한테 마사지를 하는 건지 시멘트 벽에 다가 마사지를 하는 건지 분간이 안 가는 정도의 사람도 있었는데 이런 손님을 관리하고 나면 팔꿈치가 얼얼해서 감각이 사라질 정도였습니다. 그러다 보니 관리사를 바꿔 달라는 손님도 있었고 내가 다른 관리사로 바꿔드리겠다고 먼저 이야기한 적도 꽤 많았지요.
관리가 끝나면 에이스한테 항상 이런 에로사항들을 이야기 하고 피드백을 받았는데 모든 것의 결론은 ‘시간이 지나면 다 해결이 된다’ 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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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 너 얼굴이 왜 그래? 완전 쩔었는데? ㅋㅋ”
“형이 볼 땐 웃기지? 근데 진짜 힘들어. 방금 한 손님 정말 세게 받아서 죽는 줄 알았어. 압 약하면 관리사 바꿔 드린다고 했는데도 됐다고 그냥 해 달래서 해 줬는데 끝나고 나니까 팔이 덜덜 떨린다. 내 팔꿈치에 감각이 없어. 아…죽겠네.ㅠㅠ”
“그러니까 몸 관리 잘 해야 된다. 운동도 꾸준히 해야 되고.”
“계속 저런 손님들만 오면 힘들어서 마사지 해 먹을 수나 있을까 모르겠다. ㅠㅠ”

“저런 손님 생각보다 그렇게 많지 않아. 1년 정도는 힘들 거다. 하다 보면 기분 상하는 일도 생길 거고. 1년 차가 되면 이제 조금 마사지 할 만하다 싶은 정도가 되는 거고 3년 차가 되면 어느 정도 경험도 쌓이고 책도 보면서 지식도 쌓이고 말빨도 늘어나니까 누가 어디 안 좋다 그러면 괜히 막 만져주고 싶고 배운 거 써 먹어보고 싶어지고 그래. 3년 차가 가장 재미있을 때고 마사지를 가장 열심히 하는 것도 3년 차야. 그러다 5년 차 되면 슬럼프가 한 번 와. 그걸 잘 넘기면 마사지 계속 하는 거고 아니면 보통 접고 다른 일 하게 된다.”

제가 이 시절 가장 부러웠던 건 대기실에 있을 때 매니저가 와서 “oo선생님 관리 있어요. 손님 지명이에요.” 라고 할 때입니다. 계속 지명 받아서 연타로 들어가면 남은 사람들이 저 선생님 혼자서만 오늘 돈 다 번다고 우스갯소리 하고 그랬거든요. 저런 걸 자꾸 보다 보니 쓸데없이 의욕만 넘쳐서 대기실에 남아있는 관리사들한테 내가 연습할 겸 마사지 해 줄테니 데모자가 되어 달라고 자주 그랬는데 이게 나중에 문제의 발단이 됐습니다. 이 때는 에이스가 이직 제안을 받아서 다른 곳으로 떠난 뒤라 저 혼자 있었는데 에이스가 떠난 뒤 마사지를 잘 하고 싶은 홀로 남겨진 초보자는 누군가에게는 꼬셔서 돈 벌기 딱 좋은 대상이였을겁니다. 물론 제가 에이스랑 있었을 때는 접근을 전혀 하지 않았으니까 답이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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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예약이 한가해서 대기실에 있었는데 가게에서 손님한테 지명을 많이 받는 관리사가 쉬고 있기에 내가 연습할 겸 마사지 해 줄테니 피드백을 해 달라고 부탁했어요. 그렇게 몇 번을 해줬는데 어느 날 슬쩍 다가와서 이런 얘기를 하더군요.
“내가 마사지를 받아보고 손님한테 하는 걸 보니까 열심히 잘 하려고 하던데 몇 가지 방법만 알면 마사지 더 잘할 수 있을 것 같은데…”
“그게 뭔데요?”


“내가 가르친 제자가 몇 명 있는데 걔들도 한지 얼마 안 됐지만 지금 일하는 데서 다들 에이스에요.”
“선생님도 누구 가르친 적 있으신가 보네요?”
“당연하죠. 꽤 됩니다. 지금 다들 잘해요. 선생님도 배우면 금방 이 가게에서 나 빼고 넘버2 까지 될 수 있을 거에요.”
“진짜요?”
“내가 경력 20년 되어 가는데 없는 소리 할까봐요? 마사지는 경력도 중요하지만 요령이에요. 요령만 알면 어디 가서 마사지 못한다는 소리는 안 들어요. 5년 해야 알게 될 걸 1년 만에 알게 되는 거죠.”

그러면서 왕년에 잘 나갔고 단골 손님도 많았으며 유명한 사람들도 자기한테 많이 관리 받았다는 얘기, 과거에 마사지로 돈도 엄청나게 벌었다는 얘기까지 줄줄이 했다.
“그럼 선생님한테 배우려면 어떡해야 되는데요?”
“내 제자들은 350에 해줬는데”
“저 그만한 돈 없어요. 못 배우겠네요.”
“내가 선생 사정을 알고 하니 150에 해줄 수 있어요.”
“………일단 알았습니다. 생각 해볼게요.”
“배우면 지명 팍팍 늘텐데 잘 생각해 보고 나중에 얘기해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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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어떤지 피드백만 해 달라고 한 건데 얘기가 여기까지 이어질 줄은 예상 못했습니다. 자기 기술을 가르치는거니 돈 받는 거야 이해가 가지만 그 요령 몇 가지를 배우면 이 가게에서 바로 자기 빼고 넘버2 실력이 될 수 있다니 혹하긴 했지만 이걸 믿어야 되는지 말아야 되는지…저는 궁금한 걸 못 참고 가게에서 오래 근무한 관리사한테 그 사람에 대해 물어보기로 했습니다. 특히 그 사람한테 돈 주고 마사지를 받아본 적이 있는 여자 관리사한테요. 남자한테 물어보면 다들 더 싸게 해 준다고 자기한테 배우라고 하고 자기가 더 잘한다는 걸 부각하면서 다른 관리사들을 은근히 돌려까기 하는 경우도 있어서 불편했거든요. 대충 눈치보다가 일 없는 시간에 커피 하나 사 주면서 담배 피러 가자고 밖으로 데리고 나왔습니다.

“쌤, 그 선생님한테 마사지 받아보니 어때? 잘해?”
“못하는 건 아닌데 그렇게 뛰어나게 잘하는 것도 아닌 거 같아.”
“관리비 주고 받았는데 그렇다는 거야?”
“어. 나도 여기 왔을 때 잘한다 그래서 돈 주고 받은 건데 난 특별히 좋다거나 그런 건 못 느꼈어. 근데 그걸 왜 물어봐?”
“자기한테 배우래. 가게에서 자기 빼고 탑 먹게 해줄 수 있다던데.”
“ㅋㅋㅋㅋㅋ 쌤이 마사지 한 지 얼마 안 돼서 잘 모르나보다. 쌤 에이스한테 배우지 않았어? 근데 뭘 또 배워. 돈까지 주면서. 그냥 에이스가 가르쳐준거나 해.”
“그건 그거고 궁금해서 그러지. 요령이라는 게 있다잖아.”
“ㅋㅋㅋㅋㅋ쌤. 아직 손도 제대로 안 익은 사람이 요령 배운다고 해서 그게 손님한테 먹힐 거 같아? 안 될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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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쌤이 은근히 자기 자랑하고 과거에 잘 나갔다는 식으로 얘기하고 그랬지? 다른 여자쌤한테도 그렇게 접근했었나보더라. 근데 생각을 해 봐. 자기가 그렇게 잘 나가고 실력이 있고 돈도 엄청 벌었다는 사람이 자기 가게 차려서 편하게 하면 되지 왜 떠돌이 마냥 여기 저기 돌아다니면서 남의 가게에서 일하냐고. 그리고 왕년에 잘 나갔다는 걸 무슨 수로 확인해? 다들 물어보면 옛날에 자기 집에 금송아지 하나씩 있었다 그러잖아. 근데 개뿔 지금 있냐? 그리고 그 쌤 생각보다 여기에서 지명 그렇게 많지 않아.”
“그런건가…”

“쌤. 마사지 좀 오래 했다는 사람들 레퍼토리가 뭔 줄 알아? 얼마나 했냐고 물어보면 다들 경력 10년이라고 그런다. 진짜 10년 했는지 안 했는지 우째아노? 우기면 그만이지. 또 자기들은 다 할 줄 알고 뭐 물어보면 고칠 줄 안데. 게다가 카이로니 추나니 무슨 요법 무슨 요법 배웠고 누구한테 뭐 배워서 사사 받았다면서 배우는 데만 집 한 채 값 돈 썼다고 자랑하더라. 마사지가 뭐라고 집 한 채가 얼만데 배우느라 그 돈을 날리냐. 말이 돼? 난 그런 거 안 배우고도 일은 하잖아. 그 정도 돈 써서 배웠으면 손님이 줄을 서야지. 그런데 아니잖아. 쌤 가르쳐 준 에이스는 자리 옮기면 손님들이 따라다녔어. 여기에 그런 사람 있어? 다 허풍이야 믿지 마. 순진한 건지 바보 같은 건지 모르겠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그만 웃어. 그럴 수도 있지. 쪽팔리게.”
“여기서 일했던 사람들 중에 에이스하고 같이 일 들어갔다가 까인 사람 꽤 있어. 알잖아. 다른 관리사 관리 중에는 터치 안 하는 거. 근데 에이스는 손님한테 헛소리 하면 그냥 까버려. 그 전에 다른 관리사들이 에이스 열 받게 만들긴 했지만…암튼 그래서 여기 관리사들하고 별로 안 친했어. 근데 웃긴 건 까였는데 아무 말도 못하더라.”

제가 겪은 이 바닥은 속칭 사짜들이 의외로 많았습니다. 그렇게 해서 손님들한테 티켓팅을 하고 아픈 거 몇 회 관리 받으면 낫는다거나 좋아진다고 말하죠. 그러나 실제로 그럴까요? 아니요, 안 낫는 경우가 훨씬 많습니다. 이렇게 아픈 사람들 낚는 걸 일하면서 상당히 많이 봤습니다. 40회를 받아도 못 고친 사람도 봤거든요. 그러나 고수들은 좋아지게는 만듭니다. 이 업계는 정말로 재미있는 곳인 건 분명했습니다. 또, 진짜 고수들은 여유가 있고 겸손하며 말이 별로 없다는 것도 제대로 알게 됐습니다.

[4편 일본 고수의 마사지 기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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